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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종료 10분 전, '딱 하루만 연장' 합의... 가자의 '불안한 평화'도 곧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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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종료 10분 전, '딱 하루만 연장' 합의... 가자의 '불안한 평화'도 곧 끝나나

입력
2023.11.30 2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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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막판까지 신경전 벌이다
3차 휴전 협상 극적 타결... 4차는 힘들 듯
휴전 분위기 깨고 '전쟁 재개' 쉽지 않지만
이스라엘 강경론 탓에 '장기 휴전'은 난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7일째로 접어든 30일, 한 이스라엘 군인이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있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무장수송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30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로써 당초 이날 오전 7시 만료될 예정이었던 양측 간 교전 중지 합의 효력은 다음 달 1일 오전 7시까지 더 이어지게 됐다.

24시간짜리 휴전 연장이지만,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맞교환 인질·수감자 명단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휴전 종료 10분을 남기고 극적 합의에 도달했다. 의미도 작지만은 않다. 1차 휴전(24일 오전 7시~28일 오전 7시), 2차 휴전(28일 오전 7시~30일 오전 7시)에 이어 세 번째의 휴전 합의인 만큼, 이런 분위기를 깨고 전투를 재개하는 건 오히려 부담이 됐다. 게다가 "이를 계기로 장기 또는 영구 휴전에 나서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이번 휴전 상황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마스에 전투력 회복의 기회가 될 '긴 휴전'을 이스라엘이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전투 재개 준비"... 합의 직전까지 긴장 고조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30일 오전 6시 50분쯤 "기존 합의를 기반으로 하마스와의 휴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하마스에서도 비슷한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여성·아동 인질을 10명씩 석방할 때마다 이스라엘도배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 주는 조건으로 휴전 기간 1일이 늘어난다.

그러나 휴전 연장 발표 직전까지 긴장감은 치솟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투 재개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냈다. 가자지구 칸유니스 출신인 알자지라방송의 타레크 아부 아줌은 30일 "어젯밤까지 두려워하던 팔레스타인인들이 비로소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 난관에 봉착했던 이유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여성·아동 10명 석방'이라는 합의 조건을 충족할 인질을 더 이상 데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 거론된다. 29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0명, 외국인 6명 등 16명을 추가 석방했다. 이들을 포함, 지난 24일 이후 총 240명가량의 인질 중 97명이 풀려났는데 하마스는 3차 휴전 협상에서 '인질 10명' 대신 '인질 7명 석방, 시신 3구 인계'를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다시 '인질 8명 석방'을 제안하며 전날 이미 풀어준 러시아 이중국적자 2명을 더해 10명을 맞췄다고 한다. 4차 휴전 협상은 더 험난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29일 가자지구에서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던 인질들이 석방돼 국제적십자사에 인계되고 있다. 가자지구=로이터 연합뉴스


이 국내선 "전투 재개" 압박... '휴전 후 전쟁 계획' 승인도

이스라엘도 휴전 연장이 쉽지 않다. 내부에선 극우 인사를 중심으로 전투 재개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전쟁 중단=정부 붕괴"라고 썼다. 장기 휴전은 이스라엘의 압도적 우세인 전쟁 흐름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 알자지라 소속 안보분석가 조란 쿠소바치는 "(이스라엘군이) 전쟁에 몰두할 땐 못 느꼈던 불안, 두려움 등을 휴전 중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 국면을 이어가며 '휴전 종료 후 전쟁 플랜'을 짜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IDF는 전날 밤 '휴전 후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북부에선 화력을 쏟아붓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모여 있는 가자 남부에선 목표물 한두 곳을 공격하며 민간인을 안전지대로 몰아넣는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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