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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사진 중 가장 오래된… 140년 전 숭례문 모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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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사진 중 가장 오래된… 140년 전 숭례문 모습 공개

입력
2024.02.12 17:35
수정
2024.02.12 17:5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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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 의회도서관 소장 163점 공개

140년 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1884, 85년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지 C. 포크 컬렉션서울시 제공

140년 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1884, 85년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지 C. 포크 컬렉션서울시 제공

조선 말기인 1880년대부터 한국전쟁 직후인 1960년대까지의 서울 모습이 담긴 미공개 희귀 사진이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 163점을 모은 학술총서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140여 년 전 미국의 ①외교관 ②저널리스트 ③언론사 등이 촬영한 사진과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④조선총독부 문건에 수록된 사진들이 포함됐다. 이번 학술총서는 2010년부터 국내외 흩어져 있는 서울 관련 자료를 발굴해 펴낸 19번째 학술총서이자, 2020년부터 진행된 미국 내 서울학 자료 조사의 세 번째 결과물이다.

①미국 외교관이 본 서울

서울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1884, 85). 조선 주재 미국공사관에 근무한 미 해군 장교 조지 C 포크가 촬영했다.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추정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1884, 85). 조선 주재 미국공사관에 근무한 미 해군 장교 조지 C 포크가 촬영했다.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추정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 주재 미국공사관에 1884년 외교 무관으로 부임한 미 해군 장교 조지 C. 포크가 1년간 촬영한 사진에는 숭례문 성벽 인근 민가의 모습,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등이 담겼다. 숭례문 사진은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추정된다.

서울 경희궁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을 파노라마로 촬영했다. 1884, 85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 속에는 왼편부터 북악산, 사직단, 경복궁, 근경의 궁장으로 둘러쳐진 공터가 되어버린 경희궁터의 모습, 현재의 세종로에 해당하는 육조거리, 이를 교차하는 운종가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조지 C. 포크 촬영. 서울시 제공

서울 경희궁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을 파노라마로 촬영했다. 1884, 85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 속에는 왼편부터 북악산, 사직단, 경복궁, 근경의 궁장으로 둘러쳐진 공터가 되어버린 경희궁터의 모습, 현재의 세종로에 해당하는 육조거리, 이를 교차하는 운종가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조지 C. 포크 촬영. 서울시 제공


1885년 5월 31일 북한산 연융대(1885.5.31)를 담은 사진. 연융대는 오늘날 종로구 신영동 일대다. 조지 C 포크 촬영. 서울시 제공

1885년 5월 31일 북한산 연융대(1885.5.31)를 담은 사진. 연융대는 오늘날 종로구 신영동 일대다. 조지 C 포크 촬영. 서울시 제공

포크가 북한산 연융대(탕춘대)를 포착한 사진에는 “북한산성에서의 활쏘기 훈련: 1885년 5월 31일 총사령관과 함께 방문”이라고 쓴 메모가 남아 있다. 고종의 요청에 의해 서양인으로서는 최초로 북한산성을 방문했던 포크는 북한산성을 병력 200여 명으로 적 1만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천연의 요새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②미국 저널리스트가 본 서울

서울 종로2가에서 엿 파는 아이. 1911년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랭크 G. 카펜터 촬영. 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2가에서 엿 파는 아이. 1911년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랭크 G. 카펜터 촬영. 서울시 제공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수많은 책과 저서를 남긴 미국의 사진가 겸 여행 작가인 카펜터(1855~1924)가 담은 서울의 모습(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도 발굴됐다. 한국 관련 서적 ‘카펜터의 지리학 교재: 아시아'(1911 개정판), ‘일본과 한국’(1925)을 펴냈던 그는 종로 2가에서 엿 파는 아이와 초가집 사진을 실으면서 “조선의 어린 소년들은 어깨 위에 줄을 매단 쟁반을 들고 다니며 사탕을 판다” “조선의 집들은 말발굽 모양을 띠고 있으며 주로 나무로 지은 집이나 짚을 얹어 돌과 진흙으로 만든 초가집에 산다”고 설명했다.

미국인 사진가 겸 여행작가인 카펜터가 1911년 이전에 찍은 초가집 사진. 그는 "말발굽 모양의 집"이라고 썼다. 프랭크 G. 카펜터 촬영. 서울시 제공

미국인 사진가 겸 여행작가인 카펜터가 1911년 이전에 찍은 초가집 사진. 그는 "말발굽 모양의 집"이라고 썼다. 프랭크 G. 카펜터 촬영. 서울시 제공


순종의 부름을 받은 카펜터(1909). 프랭크 G. 카펜터 촬영. 서울시 제공

순종의 부름을 받은 카펜터(1909). 프랭크 G. 카펜터 촬영. 서울시 제공

1888년 고종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그가 1909년 순종의 부름을 받아 궁궐로 가는 가마 앞에서 찍은 모습도 남아 있다.

③조선총독부가 본 서울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생활상태, 경제사정, 상업지, 부락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긴 사진들에는 경성 외에도 평양‧인천‧수원‧대전‧강릉‧경주‧부산‧광주‧제주‧황해도‧함흥‧간도 등 전국 각지의 모습이 담겼다. 촬영자는 당시 경성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던 일본인 무라카미 덴코로 추정된다.

서울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일제강점기). 무라카미 덴코 촬영. 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일제강점기). 무라카미 덴코 촬영. 서울시 제공


공평동 금옥당 사진관(1920년 이후 추정). 무라카미 덴코 촬영.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공평동 금옥당 사진관(1920년 이후 추정). 무라카미 덴코 촬영.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20년대 중국인 거리. '중화기독교회'라는 간판이 보인다. 무라카미 덴코 촬영. 서울시 제공

1920년대 중국인 거리. '중화기독교회'라는 간판이 보인다. 무라카미 덴코 촬영. 서울시 제공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 조선인이 경영했던 종로 공평동의 금옥당 사진관, 서울 서소문 일대 중국인 거리 등도 기록됐다. 남대문과 수표교 일대를 넘어 1920년대 서소문까지 확대된 중국인 거리와 중화기독교회의 모습을 통해 당시 화교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④미국 언론사가 본 서울

1967년 폐간된 뉴욕 일간지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이 1920년대부터 폐간 직전까지 찍어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미공개 사진에는 신탁통치에 반대하는 군중과 인천상륙작전을 발판으로 서울을 수복한 미군이 진주하는 모습 등이 실려 있다.

신탁 통치 반대 집회(1946.1.19).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서울시 제공

신탁 통치 반대 집회(1946.1.19).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서울시 제공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수복한 서울을 통과하고 있는 미군(1950.9).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서울시 제공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수복한 서울을 통과하고 있는 미군(1950.9).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서울시 제공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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