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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헌법 수록 대신 '자유 민주주의' 만… 과잉 경호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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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헌법 수록 대신 '자유 민주주의' 만… 과잉 경호 논란도

입력
2024.05.18 15:08
수정
2024.05.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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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전문 수록 언급 없어
참배객·취재진 입장 통제

5· 18 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철제 울타리를 치고 참배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5· 18 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철제 울타리를 치고 참배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18일 5· 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여야 정치권이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집결해 '5·18 정신 헌법 전문(前文) 수록'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엔 개헌 약속이 또 담기지 않았다. '과잉 경호' 논란은 올해 기념식에서도 반복됐다. 이날 경호 인력이 참배객들을 감시하며 대통령 조화를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5· 18 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전 국립 5· 18 민주묘지. 윤 대통령이 5분 18초짜리 기념사 낭독을 마치자 식장 의자에 앉아 있던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윤 대통령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할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약속인 데다, 여야 정치권이 최근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이번 기념식이 개헌 논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높았던 탓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기념사는 대체로 평이했고 개헌 약속 대신 '자유민주주의'만 5번 등장했다.

김형미 관장은 "이번만큼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며 "개헌 요구가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결국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암묵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기념식 중 내빈으로 앉아 있던 광주시의회 5· 18 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 8명은 윤 대통령의 기념사 직전 기습 손팻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제히 일어난 의원들은 기념사 내내 '5·18 헌법 전문 수록'이 한 글자씩 적힌 손팻말을 펼쳐 들었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가 끝나자 손팻말을 들고 있었던 시의원들은 뒤돌아서서 시민들에게 인사했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광주시도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 기념사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대통령님이 3년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우리 국민이 듣고 싶은 바로 그 말,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내용이 기념사에 언급되지 않아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기념식을 주관하는 보훈부는 박금희 열사를 소개하며 박현숙 열사의 사진을 써 "성의 없는 준비"라는 뒷말도 나왔다.

현장에선 지난해 불거진 언론 통제 논란을 의식한 듯 아예 현장 취재석을 역사의 문 인근 어린이박물관 지하로 옮겼다. 취재기자에 대한 출입 시간 역시 오전 9시 10분으로 제한했다.

한 경호 인력이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지키고 서 있다.

한 경호 인력이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지키고 서 있다.


과잉 경비 논란도 불거졌다. 광주경찰 등은 이날 오전부터 기념식이 열리는 5· 18 민주묘지에 기동대 40여 개 중대 등 3, 500여 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민주묘지 초입부터 민주묘지 민주의 문까지 1m 간격으로 배치됐다. 지난해 민주의 문 앞에 설치됐던 철제 울타리는 더욱 멀어져 60m 밖에서 부터 입장을 통제했다. 국립묘지 입구에선 초청장을 미처 받지 못한 5·18 유공자의 가족들이 행사장 밖으로 쫓겨나가기도 했다. 입장이 제지당한 한 시민은 "5·18은 광주시민들의 것인데, 왜 시민들을 보지 못하게 막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5·18 유공자인 배용수(79)씨는 "삼엄한 경비 때문에 간신히 들어올 수 있었다"며 "내가 죽고 나면 앞으로 우리 가족들은 5·18 행사장에 못 들어올 것 같아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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