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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내정설' 축구협회, 결국 K리그 · 축구팬 무시 반복하나

'어차피 대표팀 감독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에 현역 K리그 감독을 선임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급기야 울산 팬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위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다음 달 1일 K리그 개막을 코앞에 두고 초상집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제2차 회의를 진행한다. 정해성 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위원들은 이날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구체적으로 추려 선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이달 말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해 3월 A매치인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21일, 26일)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축구계에선 우려가 쏟아졌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정식 감독을 선임할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차기 감독을 뽑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이 치른 뒤 오는 6월께 정식 감독을 선임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맡기자는 것이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3월) 두 경기 임시 감독하러 누가 나서겠느냐"면서 "(K리그 감독 선임 경우) 직접 팀을 찾아가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특정 인물이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은 "일은 축구협회가 저질러 놓고, 수습은 매번 K리그가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007년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던 핌 베어백 감독을 경질한 뒤 당시 부산 아이파크의 박성화 감독을 올림픽 대표팀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박 감독이 부산에 부임한 지 고작 보름 밖에 안 된 상황이었다. 2011년에도 조광래 감독이 경질된 자리를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오랜 설득 끝에 대표팀 자리에 앉혔다. 그러나 최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까지만 맡겠다며 자신을 "임시 감독"이라고 말해왔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지휘봉을 내려놨다. 최 감독 후임으로 당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부랴부랴 꾸려진 홍명보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돌아왔고, 공항에서 '엿 세례'를 받으며 국민적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지켜주지 않은 채 그대로 경질시켰다. 그럼에도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후임으로 홍 감독을 1순위로 낙점했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흘러 나온다. K리그는 내달 1일 개막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 특히 26일 축구 팬들과 함께 하는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가 초상집으로 전락했다.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 13대 팀의 감독과 주장이 나서는데 자칫하면 대표팀 감독 문제로 어수선해질 수 있어서다. 팬들도 뿔났다. 울산 서포터스는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축구협회를 겨냥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축구협회 졸속 행정의 결말은 K리그 감독 돌려 막기",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등의 문구로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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