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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탑재한 나델라 ‘매직’…MS 제국, 완벽 부활 ‘리셋’

2024.05.25 14:00
“우리가 그 돌파구에 가까워진 것 같다.” 100%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최선의 솔루션을 찾았다는 얘기로 들렸다. 지금까진 미지의 세계처럼 남겨졌던 영역에서 발굴한 성과였기에 남다른 성취감도 묻어났다. “우리가 컴퓨터(PC)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PC가 우리를 이해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던진 색다른 셀프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 그랬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선장인 사티아 나델라(57)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캠퍼스에서 가진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해 내비친 자신감이다. “지금까지 출시됐던 제품들 가운데 가장 빠르고 인공지능(AI)까지 지원하는 윈도 PC이다”며 ‘코파일럿+(플러스) PC’로 명명된 야심작을 공개하면서다. 오픈AI의 최신 생성형 AI 버전인 ‘GPT-4o(포오)’가 내장된 이 제품엔 초당 40조 회의 연산까지 가능한 성능을 탑재, 애플 노트북 라인업인 맥북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는 이어 “우리는 복잡한 작업을 완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추론 기능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MS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뜨거운 감자’인 생성형 AI 분야에서 ‘챗GPT’로 주도권을 거머쥔 오픈AI와 일찌감치 한 배에 탑승한 후, 파격적인 행보로 연일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AI와 관련된 이슈가 사실상 양사의 주도하에 선점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MS(NAS:MSFT) 시가총액은 최근 3조2,000억 달러(약 4,363조2,000억 원) 선에 육박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AI를 내장한 신제품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불과 10년 전,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간 시대 흐름에 역행하면서 한물간 기업으로 치부됐던 굴욕적인 순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 변곡점의 중심엔 지난 2014년, 위기에 빠진 MS를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나델라 CEO가 자리하고 있다. 나델라 MS CEO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자국 내 중부 지역인 하이데라바드 출신인 그는 지난 1967년 고위 공무원인 부친과 대학 교수였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교육열이 높았던 곳으로 유명한 인도였지만 그의 부모는 아들에게 학업을 강요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였을까. 학창 시절, 그는 공부 이외에도 문학과 체육 등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문학 분야에서도 특히 시(詩)에 애착을 보였던 그는 훗날 MS 수장에 자리한 이후 “시는 마치 코드와 같다”며 “산문으로는 아주 많은 문장과 페이지를 써서 묘사할 것을 시에선 불과 두 줄로 표현이 가능하면서도 핵심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스포츠에도 진심으로 다가갔다. 그는 한때, 야구와 유사한 형태인 크리켓에 빠지면서 장래 희망까지 운동선수로 고민했을 만큼 심취했다. 그는 지금도 주변 지인들에게 “고교시절, 크리켓부 대표선수로 뛰면서 팀워크와 리더십을 배웠는데, 이 부분이 평생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하면서 크리켓에 대한 상당한 애착을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선 그가 크리켓에 체득한 노하우를 비즈니스에 적용, 특유의 리더십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크리켓은 11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교대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면서 방망이(베트)로 공을 치는 게임으로, 다득점한 팀에 승리가 주어진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정작 그는 대학 진학 시점에선, 또 다른 관심 분야였던 과학 기술 부문으로 진로를 선회했고 인도의 매사추세츠공대(MIT)로 알려진 망갈로드대 산하의 마니팔공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받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현재 오라클에 인수)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본격적인 MS 합류는 학업을 완전히 마치기 전부터 시작됐다. 그가 시카고대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에 재학 시점이었던 1992년 MS에 평사원으로 입사하면서다. 이로 인에 그는 매주 금요일 밤 시카고행 비행기로 학교 주말 수업을 듣고, 주중엔 다시 MS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 레드몬드로 돌아와 기업 서버용 운영체제(OS)인 ‘윈도 NT’ 설계 팀에서 일했다. 그가 MBA 취득에 2년 반이란 시간이 걸린 까닭이다. 평범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출발, MS 최고경영진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던 셈이다. MS에 입사한 그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01년 MS 비즈니스 솔루션스 사업부의 연구개발 책임자 자리에 기용된 그는 2006년엔 이 사업부 전체 책임자로 호출됐다. 이어 2008년엔 검색, 포털, 광고 담당 선임부사장에 임명되면서 '빙' 사업을 안착시켰고 2011년엔 서버와 툴 비즈니스 사업부 사장으로 발탁됐다. 2년 뒤인 2013년, 조직 개편이 단행된 후엔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을 맡았다. 그렇게 회사 요직을 두루 거쳤던 그는 입사 22년 만인 2014년, 마침내 MS 컨트롤타워에 올라섰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순 없는 처지였다. 당시, MS는 안팎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던 터. 당장, 외형적으론 급부상한 모바일 기기에 주목하면서 발 빠르게 태세를 전환한 애플이나 구글과 달리 MS는 기존의 PC 분야에만 집착, 스스로 늪에 빠진 모양새였다.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은 이미 지독한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가운데 도전 의식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고 진단한 그는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경직됐던 사내 문화부터 변화를 꾀했다. 그는 먼저 본인의 경영 전략 제시보단 직원들의 얘기를 먼저 듣는 경청 방식으로 구성원들에게 다가갔다. 직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한 단기 실적 향상에만 주력했던 이전의 평가 방식 대신 중·장기 목표 공유와 더불어 이 과정에서의 상호 소통에 더 높은 점수를 부과했다. 경영 전략 또한 대폭 수정했다. 고인 물로 평가됐던 ‘윈도’와 거리 두기에 나선 한편 가상저장장치인 ‘클라우드’와 'AI' 부문으로 눈을 돌렸다. 공격적인 전략도 구사했다. 모바일 시대에 대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약 31조 원)에 인수(2016년)한 데 이어 글로벌 게임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접수(2022년)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엔 ‘챗GPT’ 출시와 더불어 생성형 AI 시대를 태동시킨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7,000억 원) 투자로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차세대 먹거리까지 마련했다. 그가 지난해에 CNN비즈니스로부터 ‘2023 최고경영자’로 선정된 배경이다. CNN 비즈니스는 “2023년 나델라의 결정은 실리콘밸리에서 수십 년 만에 나온 가장 중요한 혁신인 AI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치즈가 피자에 달라붙지 않아." "소스가 너무 많거나, 치즈가 너무 많거나, 소스가 걸쭉하거나 같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치즈가 피자에서 미끄러질 수 있어요. 소스에 무독성 접착제를 8분의 1컵 정도 추가하면 점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기반 새 검색 기능인 'AI 오버뷰'의 답변이다.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이 답변처럼, AI 오버뷰가 일부 검색에 부정확한 결과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매우 드문 사례"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의 치명적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분석한다. 앞서 구글이 지난 14일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첫 공개한 AI 오버뷰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에 대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이용자가 필요로 할 만한 검색 결과를 요약해 출처와 함께 보여준다. 구글은 최근 AI 오버뷰를 미국에 우선 출시했는데,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황당 답변을 받았다'는 인증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AI 오버뷰는 '개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 출전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2018년 63경기에 출전했다"고 답하는가 하면,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런던의 빅벤이 독일 폭탄에 의해 파괴됐느냐'는 질문에 "지붕이 손상됐다"고 했다. 이 매체는 "한 이용자가 '올해 개봉 영화 중 가장 큰 실패작'을 검색하자 미래 흥행 수치를 예측하는 웹사이트가 결괏값으로 표시됐다고 한다"며 "AI 오버뷰는 이를 토대로 아직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를 이미 실패작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 같은 AI 오버뷰의 불완전한 답변들에 대해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용자 대부분의 경험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밝혔다. 그러나 이 매체는 보고된 사례들이 "단지 '구성'만 할 수 있는 생성형 AI 검색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스에 접착제를 추가하라는 답변의 출처는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농담으로 알려졌는데, AI가 이를 농담이나 거짓으로 판단하지 못해 답변에 인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I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말하는 현상(환각)은 챗GPT 등장 이후 줄곧 지적돼 온 것이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글 검색의 경우 전 세계 20억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부정확한 답변은 훨씬 크고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구글은 연말이면 10억 명이 AI 오버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 국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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