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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약속하는 프리미엄 세단 –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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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약속하는 프리미엄 세단 – 캐딜락 CT5 스포츠

입력
2022.12.2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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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5 스포츠

캐딜락 CT5 스포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캐딜락’의 포지션은 무척이나 비좁다.

플래그십 SUV이자 아이코닉한 존재인 에스컬레이드가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판매 실적은 아쉬움 그 자체이며, 캐딜락이 자랑한 민첩하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 몇 년 전 캐딜락은 동급에서 가장 역동적이라 평가 받는 CTS와 ATS를 선보였고, 현재는 둘의 뒤를 잇는 CT5와 CT4를 선보였다. 두 차량에 대해 좋은 평가가 있었지만 지금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전무한 수준이다.

2022년 끄트머리에서 만난 캐딜락 CT5 스포츠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캐딜락 CT5 스포츠

캐딜락 CT5 스포츠

캐딜락 CTS의 뒤를 잇는 존재이자, 프리미엄 세단으로 개발된 CT5는 말 그대로 ‘충분한 체격’을 갖췄다.

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CT5는 4,955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85mm와 1,45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947mm의 휠베이스는 더욱 여유롭고 안락한 공간에 대한 기대감, 1,750kg의 공차중량은 경량화에 대한 GM의 노하우 및 2세대 알파 플랫폼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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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를 위한 스포츠 세단

최근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흐름은 ‘전동화’ 그리고 보다 쾌적한 비즈니스 세단을 향하는 것에 있다. 그러나 캐딜락은 이전의 CTS에서 ‘방점’을 찍은 스포츠 세단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공개된 에스칼라 컨셉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계승한 외형에 스포츠 세단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롱 노즈, 숏 데크의 프로포션 역시 시선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스포츠 트림’을 위한 별도의 디테일이 매력을 더한다.

크레스트 엠블럼과 메쉬 그릴, 그리고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및 세로형 DRL 유닛 등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바디킷이 더해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보다 과시한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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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길쭉한 전장과 함께 보닛이 이목을 집중시키며, 날렵하고 유려하게 그려진 루프 라인을 통해 얻은 ‘스포티한 프로포션’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여기에 19인치 알로이 휠 및 독특한 C 필러 디테일 등이 시선을 끈다.

후면에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이러한 기조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여기에 더욱 날카롭고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차체 및 바디킷 등이 시선을 끈다. 이외에도 리어 스포일러와 스퀘어 타입의 머플러 팁이 역동성을 더한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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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하다

최근 캐딜락은 그 어떤 차량보다 인상적인, 그리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해왔고, CT5 역시 이러한 기조를 그대로 이어 받는다.

롱 노즈, 숏 데크의 프로포션, 여기에 무게 밸런스를 위해 엔진을 보닛 안쪽으로 깊게 밀어 넣은 구성으로 실내 공간이 다소 좁은 편이지만,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 그리고 각종 요소들이 ‘드라이빙의 집중력’을 높인다.

이와 함께 스웨이드, 카본파이버 패널 등 ‘스포티한 감각’을 제시하는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차량의 감각을 강조한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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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CUE는 특유의 직관적이고 깔끔한 기능의 나열과 함께 새롭게 더해진 NFC 인식 기능을 통해 손쉽게 스마트 폰 연동 및 연결이 가능하다. 그래픽이 다소 단순한 모습이나 기능이나 작동 속도 등은 무척 우수하다.

더불어 보스 사운드의 ‘퍼포먼스 시리즈’ 시스템이 15개의 스피커와 함께 적용되어 더욱 우수한 음향 가치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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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낮은 차체를 그대로 이어 받은 실내 공간은 그 어지간한 스포츠 쿠페에 필적하는 낮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과시한다. 깔끔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살린 시트는 레그룸과 헤드룸 그리고 기능의 여유와 매력을 과시한다.

다만 2열 공간은 다소 좁은 편이다. 1열 시트와 유사한 구성을 갖춘 벤치 시트가 만족감을 더하지만 절대적인 여유 공간이 협소하다. 2열 탑승의 ‘여유’는 충분하지만 넉넉한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엔 아쉬운 모습이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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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적재 공간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공간의 구성 자체는 상당히 깔끔한 편이지만 ‘중형 세단’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공간이 주어진다. 허나 CT5가 동급의 세단 대비 더욱 노골적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의 성향을 드러내는 만큼 충분히 감안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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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를 갖춘 파워트레인

CT5 및 최신의 캐딜락의 보닛 아래에는 최신의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인 LSY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5,000RPM에서 240마력(PS)을 낼 수 있으며 1,500-4,000RPM 구간에서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며 이전보다 성능은 다소 하락한 모습이지만 냉각 성능 및 엔진 반응성의 개선을 이뤄냈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딜락 CT5 스포츠는 민첩한 움직임과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2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7km/L와 12.7km/L로 전체적인 주행 성능과 주행 효율성의 조화를 이뤄낸 모습이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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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의 가치를 선사하는 캐딜락 CT5

CT5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특유의 안정적인, 그리고 낮게 구현된 드라이빙 포지션이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새롭게 적용된 디지털 클러스터가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한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과 기어 시프트 레버, 시프트 패들 등 각종 구성 요소들이 주는 손맛 역시 인상적이며 시동과 함께 실내 공간에 퍼지는 ‘사운드의 매력’ 역시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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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마력과 35.7kg.m의 토크는 강렬한 퍼포먼스는 강렬한 수준은 아니지만 민첩한 주행을 구현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전의 CTS가 다소 과격한 출력 전개를 보여주는 것에 비해 한층 매끄럽고 민첩하게 반응하고 움직이며 경쾌함을 과시한다.

덕분에 운전자 및 탑승자는 기민한 움직임을 주행 내내 느낄 수 있다. 발진 가속, 추월 가소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부족함이 없다. 또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충분한 볼륨감을 제시하는 사운드의 매력을 더해 그 매력을 높인다.

다만 ‘출력 전개의 질감’이 무척 안정적이라 더 강력한 성능의 엔진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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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합을 이루는 10단 자동 변속기는 만족스럽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는 실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빠른 변속으로 보다 효율적인 드라이빙은 물론 편안한 주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라 프리미엄 세단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주행 템포를 높이고, 캐딜락의 자랑인 ‘퍼포먼스 시프트’가 구현되는 순간 만족감은 더욱 높아진다. 실제 트랙 주행에서도 별도의 수동 변속 없어도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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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5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주행 상황에서의 뛰어난 움직임, 그리고 밸런스에 있다.

동급의 경쟁자들이 스포츠 세단의 타이틀 대신 이제는 조금 더 넓은 시장인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시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 운데 여전히 스포츠 세단의 감성에 집중하고,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구현하는 점은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주행을 시작하면 운전자의 조향에 때라 제법 날카롭고, 또 대담하게 달리는 모습이다. 실제 조향 자체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전륜 및 차체 반응은 무척이나 민첩하고 가볍게 전개된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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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기민함에 대해서는 CT4가 조금 더 우위를 점하지만 CT5 역시 어지간한 스포츠 세단을 가볍게 따돌리는 민첩함으로 ‘캐딜락의 드라이빙’을 효과적으로 과시한다.

여기에 하체 셋업 역시 만족스럽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투어에 맞추고 일상적인 주행을 할 때에는 조금 탄탄하게 다듬어진 세단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고, 서스펜션 역시 이러한 질감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모습이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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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투어 모드는 일상을 위한 드라이빙 모드이며, 투어 모드의 CT5는 말 그대로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일상의 쾌적함을 더할 수 있는 세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벼웠던 스티어링 휠의 조향 질감이 단 번에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사운드 역시 강조된다. 더불어 노면 및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감쇄력을 제시하는 MRC이 고개를 든다.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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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되고 퍼포먼스 시프트까지 활성화되면 CT5는 그 어떤 차량보다 적극적이고 민첩한 드라이빙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주행의 즐거움’ 덕에 마지막까지 스포츠 모드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럴까? CT5는 말 그대로 ‘트랙 주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제 트랙 위에서 거침 없는, 민첩한 움직임을 과시한다. 더불어 전륜의 브렘보 브레이크가 언제든 출력을 제어하며 최적의 움직임을 구현한다.

좋은점: 매력적인 스타일과 드라이빙을 위한 패키지, 그리고 MRC

아쉬운점: 고급스러움이 부족한 실내 공간, 협소한 2열 및 적재 공간

캐딜락 CT5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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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매력적인, 그러나 외면 받는 스포츠 세단 캐딜락 CT5

이처럼 캐딜락 CT5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스포츠 세단 중 가장 매력적인, 그리고 가장 훌륭한 패키지를 가진 차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새 시장은 ‘스포츠 세단’에 대한 요구가 사라지고 있고, 그 자리를 다른 차량들이 채우고 있다.

차량은 좋다. 그러나 어느새 조명 밖으로 벗어난 지금의 자리에 고객들의 시선을 닿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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