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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희망적" 한국 51% 일본 26%...보수일수록 낙관했다 [한일 여론조사]

입력
2023.06.15 15:5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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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 여론조사]
청년층 "희망 없다" 응답, 양국 모두 높아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야경.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야경.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한국 사회는 희망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사회에 희망을 품고 있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 사회가 일본 사회와 비교해 좀 더 낙관적 전망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 셈이다.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지금 한국(일본)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51.4%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니다"라는 답변은 46.1%였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26%만 "그렇다"고 했고, "아니다"가 무려 68%에 달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보다 일본 사회에 비관적 시각이 훨씬 더 팽배해 있음을 보여 준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경기침체, 자민당의 60여 년 장기집권으로 개혁 움직임이 실종된 정치 지형 등으로 사회가 활력을 잃은 탓이 크다. 한국 사회의 경우, 경제성장과 정권 교체를 거듭하며 역동적으로 변화해 온 만큼 미래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일본)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일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강준구 기자

'한국(일본)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일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강준구 기자

다만 한일 양국 모두 청년들 사이에선 비관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한국인 20대와 30대, 40대는 모두 50% 이상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본인 2030세대의 같은 문항 응답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이념별로는 보수층의 '희망적 인식'이 압도적이었다. 한국에서 "그렇다"는 응답은 보수(71.9%) 쪽이 진보(39.1%)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일본 역시 보수 정당인 '자민당 지지' 응답자(41%)가 진보인 입헌민주당 지지 성향(25%)에 비해 사회를 더 희망적으로 봤다.


편집자주

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인 1995년부터 창간기념일(6월 9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해왔다.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친밀도 등을 매년 조사한 결과는 그 자체로 사료가 됐다.
한국일보의 올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 27일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요미우리는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같은 달 26~28일 18세 이상 일본인 1,017명을 상대로 같은 방식의 조사를 진행했다. 미우리는 표본오차를 공개하지 않으며, 응답 비율의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한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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