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살다나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서 반테러 여성팀 이끌어
'아바타' '가디언즈' 시리즈 주역...'화이트 할리우드' 차별 뚫고 우뚝
여성 첩보물 도전 "자랑스러운 마음도"
![영화 '아바타' 및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특수 분장을 하고 얼굴을 숨긴 조이 살다나는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서 맨얼굴을 드러낸다. 파라마운트플럭스·월트디즈니컴퍼니 등 제공](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3/07/17/49169677-55a6-45dd-8347-f4abffdb6b93.gif)
영화 '아바타' 및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특수 분장을 하고 얼굴을 숨긴 조이 살다나는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서 맨얼굴을 드러낸다. 파라마운트플럭스·월트디즈니컴퍼니 등 제공
"이번엔 사람을 연기하잖아요. 정말 좋았죠."
최근 화상으로 만난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이 살다나(45)는 이렇게 말하는 게 자신도 신기한 듯 크게 웃었다. 반가울 법도 한 것이, 살다나는 연기 인생 절반을 '외계인'으로 살았다. 2009년 '아바타'의 뾰족한 귀와 긴 꼬리를 지닌 나비족부터 올해 5월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에서 우주선을 타고 전투를 벌이는 사이보그 가모라까지. 최근 10여 년 동안 얼굴을 온통 초록색이나 파란색의 특수 분장으로 가린 채 카메라 앞에 섰던 살다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새 시리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서 드디어 '맨얼굴'을 드러낸다.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은 공상과학물(SF)에 주로 출연했던 조이 살다나에겐 틀을 깰 수 있는 기회였다. 2020년 이 드라마 출연 제안을 고사했던 살다나는 한 해 뒤인 2021년 총괄 제작을 맡은 테일러 셰리던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감독님 '아직 캐스팅 중이면 제가 다시 들어가도 될까요'라고 연락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자다가 이불킥할 뻔했죠, 하하하." 이 드라마는 '시카리오' 등으로 유명한 셰리던이 각본에도 참여했다.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3/07/17/97a721da-e733-48bb-ab69-9a2ea017059f.jpg)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은 공상과학물(SF)에 주로 출연했던 조이 살다나에겐 틀을 깰 수 있는 기회였다. 2020년 이 드라마 출연 제안을 고사했던 살다나는 한 해 뒤인 2021년 총괄 제작을 맡은 테일러 셰리던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감독님 '아직 캐스팅 중이면 제가 다시 들어가도 될까요'라고 연락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자다가 이불킥할 뻔했죠, 하하하." 이 드라마는 '시카리오' 등으로 유명한 셰리던이 각본에도 참여했다.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그가 드라마에서 맡은 역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에서 반(反)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암사자' 즉 라이어니스팀의 팀장 조. 살다나는 극에서 대원 크루즈 마누엘로스(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와 CIA 감독관 케이틀린 미드(니콜 키드먼) 등 여성 요원들과 테러 조직 잠입을 기획한다. 남성 요원 중심의 첩보 시리즈 '007' '미션임파서블'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그는 변화를 이렇게 받아들였다.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가 있잖아요? 여주인공의 작품은 (남주인공 위주의 업계 현실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거라 생각해요. 이런 작품이 제겐 누구와 함께 있는 것 같고, 때론 자랑스러운 마음도 들게 하죠."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선 세 여성 요원이 테러조직 잠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왼쪽부터 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 조이 살다나, 니콜 키드먼.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3/07/17/a38b45a6-7580-4bb4-b4d9-6fbbafb5a5cc.jpg)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선 세 여성 요원이 테러조직 잠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왼쪽부터 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 조이 살다나, 니콜 키드먼.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미리 공개된 예고 영상 등을 보면, 조이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여성들을 강인한 여군으로 훈련한다. '라이어니스' 속 인물들의 배경과 살다나의 삶은 묘하게 겹친다. 살다나는 9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의 어머니는 호텔 청소일로 자식들을 키웠다. 2000년 영화 '열정의 무대'로 데뷔한 살다나는 활동 초기 번번이 출연을 거절당했다. 그는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데뷔 초 "감독님이 당신을 정말 좋아했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고 싶어 한다"란 말을 자주 들었다고 고백했다. 백인 중심으로 굴러가던 '화이트 할리우드'가 살다나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계 배우를 거절하는 방식이었다. 살다나가 SF 장르에 주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라이어니스'에서 일과 가족 사이에서 비틀거리는 조이처럼 세 아이를 둔 살다나도 '워킹맘'의 삶이 때론 버겁다. 살다나도 육아에서 '어머니 치트키'를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이들과 함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살다나가 앉은 의자 옆 테이블엔 그가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이 액자에 담겨 세워져 있었다.
![조이 살다나.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3/07/17/51839446-444e-48b5-babe-0bcd06fe212e.jpg)
조이 살다나.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차별에 맞서 SF로 활로를 찾은 살다나는 시네스타픽처스를 운영하며 새로운 이야기도 발굴하고 있다. 모험을 즐기는 그는 지난해 한국 전통시장을 찾아 막걸리 등도 마셨다. 한국 현대사도 그의 관심사 중 하나다. 살다나는 2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사진과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일본에 사과하라는 뜻의 영문 'Say sorry'를 올렸다. 8부작으로 제작된 '라이어니스'는 파라마운트플러스가 국내 OTT 티빙을 통해 23일 첫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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