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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계 미국 연방 상원의원 나오나… 앤디 김 경쟁 후보 경선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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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계 미국 연방 상원의원 나오나… 앤디 김 경쟁 후보 경선 하차

입력
2024.03.25 15:00
수정
2024.03.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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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부인 태미 머피 사퇴
현역 거물도 당내 경선 불참
민주 텃밭 뉴저지 본선 유리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 당선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민주당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지난 4일 뉴저지주 패러머스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패러머스=AP 연합뉴스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 당선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민주당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지난 4일 뉴저지주 패러머스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패러머스=AP 연합뉴스

첫 한국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배출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민주당 뉴저지주(州)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3선 하원의원인 앤디 김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태미 머피 후보가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기득권’ 반발에 영리하게 편승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배우자인 머피 후보는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줄곧 진실하고 사실에 입각한 선거 운동을 벌였지만 이 경쟁을 지속할 경우 분열적이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게 분명하다”며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출마로 나라가 위험에 처한 만큼 양심에 따라 동료 민주당원을 무너뜨리는 데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환영했다. 성명을 통해 “머피는 우리 주의 진보와 공익사업을 위한 목소리였다”며 “퍼스트레이디(주지사 부인)로서 그 일을 계속하기로 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태미와 나는 민주당 상원 의석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경선 과열 우려로 포장됐지만 머피 후보를 낙마하게 만든 실질적 요인은 ‘기득권’ 프레임이라는 게 미국 언론 분석이다. 머피 후보는 정치 이력이 일천한데도 지난해 11월 경선에 뛰어들자마자 지도자급 지역 정치인들의 지지와 선거 자금을 빠른 속도로 끌어모았다.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주지사 남편의 후광 덕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부메랑이 됐다. 부부가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며 반발하는 기저 당원들이 많아지자 이들을 김 의원이 흡수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지지 후보에게 투표용지의 좋은 자리를 줄 수 있는 뉴저지 민주당 경선의 오랜 구태도 머피 후보와 연결 지으며 기득권 프레임에 영리하게 편승했다.

‘무소속 메넨네스’ 나오면 변수

지난 4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태미 머피 당시 민주당 뉴저지 상원의원 후보 경선 주자.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배우자인 그는 24일 당내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패러머스=AP 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태미 머피 당시 민주당 뉴저지 상원의원 후보 경선 주자.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배우자인 그는 24일 당내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패러머스=AP 연합뉴스

전세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지난달 첫 당원대회가 열린 곳이 머피 후보가 수십 년간 거주한 몬머스카운티였지만 승자는 김 의원이었다. 265표를 획득해 181표에 그친 머피 후보를 멀리 따돌렸다. 이후 머피 후보는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 공개된 첫 독립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도 김 의원에게 12%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수뢰 혐의로 기소돼 5월부터 재판을 받는 민주당 뉴저지 현역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지난 21일 당내 경선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머피 후보까지 사퇴하자, 이제 경선 레이스엔 사실상 김 의원만 남았다. 나머지 둘은 군소 후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머피의 놀라운 결정이 김 의원에게 민주당 후보 지명으로 가는 길을 터 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경선은 6월 4일이다.

11월 본선도 김 의원에게 유리하다. 뉴저지는 1972년 이래 공화당이 이긴 적이 없는 민주당 ‘텃밭’이다. 다만 메넨데스 의원이 무소속으로 본선에 뛰어들 경우 그를 압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메넨데스 의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할 당시 무죄를 주장하며 무소속으로 독자 출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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