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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덕 동두천시장 "군사 도시에서 빙상 도시로 탈바꿈"

입력
2024.05.30 1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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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케이트장 후보 부지, 수도권 접근성 좋아
면적 42% 미군 공여지… 평택 상응 특별법 필요
도립의료원 동두천 설립 시 2000억 절감 가능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지난 14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지난 14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박형덕(64) 경기 동두천시장은 내달 결정될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70년 안보를 지켜온 ‘군사 도시’ 동두천을 ‘빙상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왕릉 원형 복원을 위해 곧 철거될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신할 새 빙상장은 2,000억 원대 사업비가 국비 지원된다. 지자체 재정 부담이 크지 않고 향후 각종 국제대회 개최 등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동두천 말고도 경기(김포·양주)와 인천(서구), 강원(원주·철원·춘천)까지 7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지난 14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박 시장은 동두천이 ‘빙상의 도시’라고 적극 강조했다. 그는 “동양대 빙상팀이 창단하면 유·초·중·고, 장년(동두천시청팀) 등 전 세대 빙상팀을 보유한 전국 유일의 도시가 된다”며 “유소년과 상비군까지 포함하면 동두천 출신 전현직 빙상 국가대표가 50명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동두천이 유능한 빙상 선수를 많이 배출한 배경은 추운 날씨, 수량이 풍부한 ‘신천’, 주한미군에 의해 스케이트 등 동계스포츠 문화를 빨리 접한 영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 주민들이 스키를 타고 다니듯 동두천에서는 겨울이면 스케이트를 탄다”고 소개했다. 이어 “빙상 인구의 70%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접근성을 따져야 한다”며 “동두천 빙상장 부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50분, 서울에서도 수도권급행철도(GTX)를 타면 28분, 구리~포천고속도로로 와도 30분밖에 안 걸린다.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도 차로 5분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동두천이 새 빙상장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박 시장이 동두천이 새 빙상장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시 전체 면적의 42%(40.63㎢)를 차지하는 주한미군 공여지 반환도 과제 중 하나다. 반환받기로 한 공여지는 여의도 면적의 7배, 축구장 3,300개 면적으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하지만 99%가 산지여서 개발이 불가능한 짐볼스 훈련장 등 4곳만 받았을 뿐, 시 정중앙에 있는 캠프케이시와 캠프호비(총 17.42㎢)는 반환 계획조차 없다. 박 시장은 “정부가 3차례나 공여지 반환 약속을 안 지켰다”며 “반환 일정을 확정하고 약속을 이행하든지 경기 평택에 상응하는 동두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에 따르면 평택은 면적의 5%만 공여지로 내주면서 정부로부터 국비보조금 20% 가산 지원, 발전종합계획상 18조8,000억 원 지원 등 각종 혜택이 부여됐다고 한다. 그는 “시 부지 절반 가까이를 70년 내준 동두천에 더 이상 희생만 강요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동북부권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의료기관도 동두천에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제생병원 측과 병원 본관 건물을 무상 영구 임대하기로 협약을 해 도 예산 2,000억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생병원은 지하 4층, 지상 21층 규모로 총 1,190병상을 갖췄다. 동두천은 개원 2년 내에 400병상,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15개 진료과목, 의사 21명 포함해 3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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