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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운명의 날 D-4... '77조 보상안' 주요주주 반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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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운명의 날 D-4... '77조 보상안' 주요주주 반대 잇따라

입력
2024.06.10 16:00
수정
2024.06.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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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주주, "보상 규모 우려" 공개 반대
"테슬라 떠날 수도..." 머스크는 배수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받은 보상 패키지의 운명이 13일(현지시간) 결정된다.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최대 560억 달러(약 77조 원)에 이르는 성과급 명목의 주식 보상을 준 게 적절했느냐에 대한 테슬라 주주들의 판단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일부 주요 주주가 보상안 지급에 잇따라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선 가운데, 머스크 측은 '보상안을 인정받지 못하면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서 팽팽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전날 성명을 통해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투표에 부쳐지는 머스크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NBIM은 "이 보상의 전체 규모와 주식 가치 희석 등에 대해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테슬라 지분 0.98%를 보유한 NBIM은 8대 주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 등 주요 주주 반대 의사 표명

앞서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도 이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국 주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보상안이 "과도한 규모"라며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월가의 배런 캐피털은 찬성 의사를 밝혔다.

2018년 테슬라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머스크에 대해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을 부여하는 보상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7월 최종 판결에서 보상이 원천 무효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재판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13일 주총에 부쳤다.

사실상 머스크 신임 투표... 결과 오리무중

주총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올 경우 머스크 보상안이 내달 재판에서 무효화할 가능성이 한층 커질 뿐 아니라, 머스크의 리더십도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로빈 덴홈은 "(표결은) 단순히 돈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부결 땐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표결은 머스크에 대한 신임 투표이고, 따라서 머스크가 계속 테슬라를 경영하기를 원한다면 찬성해 달라는 뜻이다.

주요 투자자들이 반대 뜻을 밝힌 만큼 머스크가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테슬라 주주 가운데 보상안과는 별개로 머스크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고, 월가의 배런 캐피털 등 찬성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주주도 있는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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