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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장시간 노동 자제해야 하나 유연성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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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장시간 노동 자제해야 하나 유연성은 필요"

입력
2024.06.11 14:00
수정
2024.06.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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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경총 양자 대화 "신뢰 쌓는 좋은 일"
5인 미만 근기법 "지킬 여력 안 돼 유예해야"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손경식 경총 회장이 10일 고용노동부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기자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손경식 경총 회장이 10일 고용노동부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기자단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우리(한국 사회)가 장시간 노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때에 따라 장시간 일하고 다른 때 많이 쉬는 식으로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추진한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공감을 표한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12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 중인 손 회장은 10일(현지시간) 고용노동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장시간 노동을 자꾸 유도해서는 안 되지만 어느 제한된 시간 안에서만 최대 근로시간을 생각하기보다는 더 넓은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현행 주에서 월·분기·반기로 넓혀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그는 "고용부 개편안에 대해 주 69시간이라는 말이 나와서 논의가 쑥 들어갔지만, 노동 유연성에 대해 노사가 얘기하다 보면 상호이해를 더 높일 기회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성 확보 문제는 노사정이 참여 중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일·생활 균형위원회의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손 회장은 특히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노동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도 원래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려고 했지만 근로시간 규제가 너무 딱딱해서 밤샘 연구 등이 잘 안 됐고 결국 손을 놓았다더라"라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반도체뿐 아니고 게임 등도 새로 개발하려면 집에 못 가고 밤새우기가 예사"라며 "그렇게 일한 뒤 (유연화를 통해) 일주일, 2주일 쉬는 방법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노사정 대화에 대해서는 "경사노위에서 합의점을 찾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에게 노동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노총과 경총 간 양자 노·경 대화 채널에 대해서 손 회장은 "정부까지 껴서 하는 대화(경사노위)는 그대로 하고 (양자) 대화도 상당히 필요하다고 본다"며 "두 단체가 대화하면서 환경을 좁히려고 노력하고 신뢰를 쌓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여야 모두 큰 틀에서 추진 의사를 밝힌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 회장은 "국내 5인 미만 사업장들은 현재 근기법을 지킬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지 범법자만 자꾸 만들어내는 (법 개정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유예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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