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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성 최악...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비중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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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성 최악...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비중 '역대 최고'

입력
2024.06.12 16:17
수정
2024.06.12 16: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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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은 기업경영 분석
업황 부진에 영업익 증가율 최저
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은 커져

1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1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부진에 고금리 충격까지 겹치면서 번 돈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은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 분석 결과’ 속보치를 보면,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6.9%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2%로 음전했다. 2020년 -3.2%와 2015년 -2.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에선 반도체 수출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매출액이 15.9% 줄었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 정제·코크스 매출도 14.1% 꺾였다. 비제조업에선 상하이컨테이너 운임 지수 하락 등에 따른 운수·창고(-12.9%)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익성 지표는 역대 최악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은 3.8%로 전년(5.3%)보다 낮아져 2013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와 판매관리비 비중이 상승한 결과다. 마찬가지로 전자·영상·통신장비업과 운수·창고업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으로 갚을 수 있는 이자 비율을 나타낸 이자보상비율도 전년(443.7%)보다 대폭 하락한 219.5%로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번 돈보다 내야 할 이자가 더 많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2022년 34.6%에서 지난해 40.1%로 뛰었다. 직전 최고치인 2020년(36.3%)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다. 반대로 수익성이 좋은 기업 비중은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 비중은 1년 사이 38.9%에서 31.7%로 축소돼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강영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과 금융비용 부담률이 상승했는데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 자본 중 외부 조달자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과 동일한 28.8%를 기록하는 등 안정성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다만 부채비율은 102.6%로 전년(105%)보다 개선됐다. 이번 조사는 외부감사 대상인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3만2,032개 업체의 2022, 2023년 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업 경영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강 팀장은 “전반적으로 금리 부담이 완화하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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