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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탄소 배출 없는 RE100 감귤·달걀 곧 옵니다"...제주에서 그린 '그린수소 시대'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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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탄소 배출 없는 RE100 감귤·달걀 곧 옵니다"...제주에서 그린 '그린수소 시대' 청사진

입력
2024.06.19 16:00
수정
2024.06.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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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2024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그린수소 주목
'생산-운송-저장-활용' 수소 생태계 논의
"2035년엔 무탄소 감귤 생산 가능할 것"

오영훈(오른쪽) 제주지사와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8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JEJU ICC)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WITH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오영훈(오른쪽) 제주지사와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8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JEJU ICC)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WITH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발전, 주택부터 농업까지 전 영역에 수소에너지를 도입하겠습니다. RE100 감귤·달걀이 생산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그린수소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계획을 차차 확대하고 있다"며 "농업 분야에선 감귤하우스, 양계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도 그린수소로 공급해 RE1001 감귤과 RE100 달걀이 생산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경제적·산업적 정책이 강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청정수소가 중요한 대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린수소(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혀 없어 가장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17~1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을 열고 2035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제주의 비전을 공유하고 14일 시행된 분산에너지법에 따른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특히 제주도는 국내 유일한 그린수소 상용화 지역으로 그린수소 버스, 트램, 에너지 시티 등 여러 영역에 수소를 활용한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오 지사는 "2030년까지 그린수소 버스를 300대 규모로 수소 청소차는 200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주 시내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수소트램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수소가 RE100을 선언한 기업이나 산업, 시민들의 일상에서 쓰이도록 수소 상용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그린수소가 상용화까지 첫발을 뗀 만큼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태계의 효율적 생산·저장·운송·사용까지 전체 생태계를 모두 아우르는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며 "특히 규모를 확대하는 게 중요한데 대량의 친환경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철강·화학 중공업 산업 기지와 제주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장기적 관점에서 새롭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 생태계 조성 막는 '규제'…"대용량 생산·소비 체계 구축해야"

19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JEJU ICC)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WITH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환 전략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나주예 기자

19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JEJU ICC)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WITH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환 전략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나주예 기자


19일 진행된 포럼 ‘미래모빌리티 전환 전략' 세션에서는 생산된 수소를 각종 모빌리티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1998년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선 현대차는 지구상 가장 풍부한 원소이자 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한 수소차 개발과 함께 주요 도로망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5월 기준 현대차는 수소승용차인 '넥쏘'의 누적 판매량이 3만5,033대, 수소 버스 및 트럭 966대 등 총 3만5,999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하는 성과를 냈다. 내년에는 2018년에 이어 넥쏘 후속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윤호 현대차 국내전동화전략팀 책임매니저는 "수소 시대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며 "수소 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수소연료 보조금 증액 요청, 수소 버스 공차 운행 보조금 신설 요청 등 정책 지원 확대를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차량뿐 아니라 선박, 화물지게차, 철도, 항공 등 분야에 수소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수소 트램 개발을 완료한 후 상업화 단계를 진행 중인 김명한 현대로템 수소모빌리티개발팀장은 "2028년 대전시, 2029년 울산시에서 수소전기트램을 타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용량 물량을 싣고 장거리 고속 주행을 해야 하는 탓에 일반 전기 배터리로는 철도 차량의 전력 밀도를 감당하기 어렵지만 수소가 이 같은 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모빌리티 분야에 수소를 적용하는 데 법적·제도적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연구·시험 단계에서부터 '인증' 수준의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고 있어 실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소 선박을 개발하는 이칠환 빈센 대표는 "우리나라는 수소 연료전지 개발 기술에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선두에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미약한 수준"이라며 "수소를 사용하는 생태계 규모가 커져야 더 많은 수소가 생산되고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승 두산밥캣 팀장은 "미국은 2007년부터 수소지게차를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실내에서 수소지게차 충전이 금지돼 있을 만큼 인프라 측면에서도 규정이 엄격하다"며 "정부가 폭넓은 관점에서 수소 수요 활성화를 위해 규제 장벽을 낮춰야 민간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1 RE100
사용 에너지 100%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글로벌 민간 캠페인
서귀포=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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