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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치킨 튀기는 로봇'까지 미국으로…홀 넘어 주방도 자동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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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치킨 튀기는 로봇'까지 미국으로…홀 넘어 주방도 자동화 시대

입력
2024.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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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미국 매장에 '치킨 조리 로봇' 도입
캘리포니아 시급 3만 원, 인건비도 아껴
김밥 말고 피자 굽고, 셰프 대신하는 로봇

교촌치킨 매장에서 치킨을 튀기고 있는 조리 로봇.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매장에서 치킨을 튀기고 있는 조리 로봇.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이 '치킨 튀기는 로봇' 도입 매장을 국내에 이어 미국으로 넓힌다. 매장으로서는 이 로봇은 항상 같은 맛의 치킨을 손님에게 내주는 '튀김 고수'이자 뜨거운 기름이 튀겨도 끄떡없는 '강철 직원'이다. 식당 홀에서 키오스크, 로봇이 사람 대신 계산, 음식 서빙을 하는 모습이 익숙해지고 있는데 주방까지 자동화가 뿌리내리고 있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 중인 미드윌셔점, 로랜하이츠점에 치킨 조리 로봇을 연내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촌치킨이 미국에 두고 있는 전체 매장 네 곳 중 두 곳이다. 미드윌셔점은 교촌치킨이 미국 시장에 처음 나선 2007년에 세운 지점이기도 하다.

교촌치킨은 2021년 10월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치킨 조리 로봇을 개발, 2023년 1월 상용화했다. 국내에선 1,378개 가맹점 가운데 서울 수도권 내 6개가 치킨 조리 로봇을 쓰고 있다. 치킨 조리 로봇 구매는 가맹점주 선택 사항이다. 치킨 조리 로봇은 사람이 튀김 반죽에 담근 육계를 기름 속으로 넣은 다음부터 나선다. 1차 튀김을 마친 치킨 통을 들어 올려 튀김 부스러기를 제거한 뒤 2차 튀김까지가 로봇의 역할이다.

교촌치킨 미국 매장은 직영이라 치킨 조리 로봇을 쓰는 게 국내보다 쉬워 보이지만 절차가 더 까다롭다. 로봇 사용에 대해 별다른 허가가 필요 없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선 위생안전기관 NSF의 인증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촌치킨은 관련 인증 심사를 받고 있다.



'튀김 고수'에 '강철 직원', 로봇 이젠 익숙


KT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서빙 로봇이 음료와 과자 등을 나르는 모습. KT 제공

KT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서빙 로봇이 음료와 과자 등을 나르는 모습. KT 제공


교촌치킨이 미국 매장에 치킨 조리 로봇을 도입하는 배경으론 '일 잘하는 직원'인 점은 물론 시급 3만 원을 웃도는 높은 인건비가 꼽힌다. 미국 내 대표적 고물가 지역인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프랜차이즈 업계 최저 시급이 20달러(약 2만7,000원)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튀김 작업은 사고 가능성이 있고 냄새, 더위와도 싸워야 하는데 로봇은 이를 보완해준다"며 "미국 매장에선 인건비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방에 조리 로봇을 두는 외식업체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치킨업계만 보면 중소 프랜차이즈인 바른치킨, 롸버트치킨이 조리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BHC는 지난해 10월부터 LG전자에서 만든 튀김 로봇 '튀봇'을 시범 운영하고 전국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김밥의 일부 매장에선 김밥자동조리기 등을 통해 김밥을 사람 대신 기계가 만다. 한화푸드테크는 2월 미국 로봇 제조 피자 브랜드인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고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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