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981억 지급...지난해보다 43% 증가
6월까지 도산한 건설업체 18곳, 지난해 2배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공제조합이 건설사 대신 발주처나 하도급 업체 등에 갚아주는 돈도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제조합은 올해 들어 5월까지 보증대급금으로 981억 원을 지급,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3% 늘었다고 2일 밝혔다. 보증대급금은 건설공제조합의 보증상품에 가입한 건설사가 자금난에 빠져 사업을 중단하거나,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 조합이 건설사 대신 발주처, 하도급 업체에 갚아주는 돈이다.
지난해 보증대급금 지급 규모는 총 1,831억 원으로 전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보증대급금 지급이 늘면서 11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주로 전문건설사를 회원사로 둔 전문건설공제조합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문건설공제조합 보증 상품에 가입한 건설사들이 올해 1∼5월 청구한 보증금 액수는 1,085억 원으로, 같은 기간을 놓고 보면 1년 전보다는 18.3%, 2022년보다는 68.3% 각각 증가한 규모다.
이는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제 문을 닫는 건설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총 18곳(종합건설업체 6곳, 전문건설업체 12곳)으로 1년 전 같은 기간(9곳)보다 두 배 늘었다. 2019년(29곳)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1곳, 경기 2곳 등을 제외한 15개사는 모두 지방 업체였다. 특히 부산에서는 종합건설업체 3곳을 포함, 총 5개 건설사가 올해 들어 부도 처리됐다. 업계에선 금융당국 주도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가 시작된 만큼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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