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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인플레 재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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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인플레 재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인의 경고

입력
2024.06.26 14:56
수정
2024.06.26 19: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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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스티글리츠 주도 서한
'중국산 60% 관세' 공약 비판
"바이든 경제 정책이 더 우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드림시티 교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크고 작은 크기의 틱택 민트 캔디를 들어 보이고 있다. 피닉스=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드림시티 교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크고 작은 크기의 틱택 민트 캔디를 들어 보이고 있다. 피닉스=AFP 연합뉴스

역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16명이 오는 11월 대선에 뛰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고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의 발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재차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현지 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 16명은 공동 서한에서 "우리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훨씬 우수(superior)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주도한 이번 서한에 앨빈 로스(2012년 수상), 로버트 실러(2013년), 앵거스 디턴(2015년), 클라우디아 골딘(2023년)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특히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그 밖에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이런 공약이 가뜩이나 위태로운 인플레이션에 재차 불을 붙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기업들로선 더 비싼 가격에 수입품을 사야 하고, 이는 소비자 가격에 전가돼 물가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수상자들은 "트럼프의 무책임함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로 짚었다. 이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같은 비(非)정파적 싱크탱크의 연구자들도 이런 공약이 물가 상승률을 더 높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동 서한을 주도했다.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동 서한을 주도했다.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클라우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케임브리지=AFP 연합뉴스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클라우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케임브리지=AFP 연합뉴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를 불러 글로벌 무역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졌다. 이들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세계에서 미국의 경제적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미국) 국내 경제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측은 이번 서한에 발끈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 경제매체 CNBC에 "노벨상 수상자들 없이도 미국인들은 어느 대통령이 자신들의 주머니를 더 두둑하게 만들어줬는지 안다"며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바이든 캠프는 "최고의 경제학자들 모두 미국이 트럼프의 위험한 경제 정책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며 서한을 지지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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